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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황.병이 깊다.
    PEOPLE/세상을 보는시각 2020. 8. 10. 08:28

    수술을 하였다. 당뇨발이라고 하여 말초신경에 피가 가지 않아 무리하면 발이 썩는 병이다.

    일을 서두르려고 새벽 3시에 운전하여 11시에 도착하고 다시 일보고 오후3시에 운전하여 새벽에 집에 돌아오니 아침에 발가락에 까만 물집이 세군데 잡혔다.
    물집이 터지고 며칠후 까맣게 살이 변했는데
    죽은거란다. 뼈까지 감염되었으면 절단을 해야 한단다.
    입원하고 수술을 했다.다행히 뼈는 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살이 차고 완치까지 다섯달이상 걸린다고 한다. 읍쓰..

    눈검사를 받았다. 역시 실명으로 가는 전단계 레이져로 망막수술을 받았다. 레이져로 지지는 거라 수술라고 해야하나 치료라고 해야하나. 수술보험료가 나오니
    수술이라고 해야.

    근전도검사를 하니 최고 수치로 올려도 신경과 혈관에 자극이 가지 않는다고 하며
    근육이 마르고 있다고 의사가 먼저 걱정을 한다.심각하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고 한다.

    락다운으로 몇달간 전쟁같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니 이해를 한다.

    아퍼보니 건강의 소주함을 알겠다갔은 말은 상투적이다.어떻게 먹고 살지.가족은 어떻게 돌볼지가 걱정이다.
    이제 자식달린 짐승은 사냥하는 법이 아니라는 말의 의미를 알것같다.

    병상에 누워 생각하니 知天命을 알겠는데 運命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천히 살라고 하는데 바쁘지 않으면 새끼 데리고 먹고살수 없으니 뼈가 부서지게 사는 것이다.살기위해 먹어야 하는 바보같은 인생이다.

    죽어야 어차피 한평이라는 말도 호사스럽다. 한평을 차지하는 일도 번거롭다.갠지즈강에 재로 뿌려지는 죽음이나 천명의 애도를 받는 죽음이나 살아있는 자의 일일 뿐이다.

    울고 고통스러워 하는 일도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토막 아니였는가 " 라는 구절이 위로가 된다.

    그리고 박원순시장의
    "모두 안녕"
    유언의 마지막 문구가 담담한 공감이 된다.

    나 역시 이 행성에 불시착한 조난자들의 하나일 뿐이다.
    계획이란것은 세우지 않기로 했다.살아있는 동암 "파리대왕"의 왕 되려는것들을 자들과 싸우는 것도 계속할것이다.

    전쟁같은 오늘을 생존해야 내일을 살수있는 세상과 싸우는 일이 그나마 찰나의 깃털보다 가벼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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