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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하고 왔다.PEOPLE/세상을 보는시각 2017. 5. 2. 11:32
방콕으로 투표를 하러 다녀왔다. 1박2일이 걸리는 대장정이었다.
어떻게 가는것이 유람도 하며 한국음식도 먹고 투표도 할수 있는 길이 좋은지 검토를 하고
철도가 있는 나콘사완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하고 철도를 타고 방콕까지 가서 투표를 한후
다시 철도를 타고 나콘사완으로 와서 자가용을 타고 집으로 오자라는 근사한 플랜을 만들었다.
결과는
"폭망"
이었다.
금요일 출발해서 토요일 돌와왔는데 하도 힘이 들어서 이틀동안 꼼짝도 안하고 자리를 깔고 쉴수 밖에 없었다. 가는길은 성공이었는데 오는길이 고행길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을 깨워 아침 6시에 출발을 하였다. 산을 넘어 나콘사오나가지 4시간동안 간다. 공사중인 딱 메솟 A1을 지나며 완공이 되는 내년에는 편하게 다닐수 있겠구나 기대를 하며 10년전 메솟에 왔을때 길을 회상을 하였다. 좁은 2차선 도로에 앞에 컨테이너와 화물차가 가면 뒤를 졸졸 시속 30키로로 따라 가야 했는데 이제는 왕복 6차선 도로가 공사를 하며 일부 완공된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부럽지 않았다.
터널도 꿇는다더니 그건 공수표인것 같다. 나콘사완 기차역에 도착을 하여 표를 끊었다.
10시 50분 기차인데 한시간이 남아 근처 국수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예전에는 태국 꾸웨이띠야우가 그렇게 맛이 없더니 이제는 특별히 땡기는 음식이 없으면 국수를 선택하게 된다.
천원밖에 안하는 태국국수가 한국에 가면 7천원이라지?
에어컨칸이 없다고 하여 선풍기 칸을 탔다. 네시간 정도야 유람삼아 타줄수도 있지.
가격은 불과 이천원이다. 막상 타고나서 4시간 동안 계속 후회를 하였다.
덥고.
잡상인들 많고.
오랜만에 사람사는 모습을 보는것 같아서 좋기는 하지만 불편하기도 하다.
태국의 기차는 보는것 처럼 협괘이다. 옛날 수인선 협괘열차와 넓이도 같고 기차도 수십년되어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쯤 돌아간것 같다.중학교때 소풍을 갈때면 이런 기차를 타고 청평으로 갔었다.
방콕에 도착을 하여 돌아오는 표를 끊으려고 했더니 차가 없다. 투표하고 밥먹고 고속버스 타고 오지 하는 생각으로 택시타고 대사관가서 투표를 하였다.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기특하다.
대사관은 일전에도 참사관과 미팅이 있어서 가보았는데 방콕에 있는 외국대사관중에서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투표를 마치고 대사관근처의 한국식당을 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짜장 곱빼기, 자장면 친구 탕수육 , 그리고 사돈간인 찐만두로 세팅을 하고 만두전골에 막걸리를 시켰다.
국민의 본분도 하고 막걸리도 마시고 좋구나.
그리고 악몽의 시작.
표를 끊으려고 머칫터미널에 왔는데 나콘사완까지 가는 버스가 모두 표가 동이 났다고 한다.
나콘사완은 대전같은 도시라서 북쪽으로 가는 거의 모든 버스가 이곳을 지나가는데 오늘은 표가 하나고 없다고 한다.
자고 갈까 망설이는데 갑자기 표가 생겼다. 관광버스 영업을 하는 차인데 한국에서는 나라시라고 하는것 같다. 에전에도 구정때 표 떨어지면 관광버스 세워놓고 야매로 팔던 그런 버스이다.
두배가 되는 350밧에 표를 구하고 한시간을 기다려서 버스를 탓다. 원래 6시에 출발하기로한 버스이다. 두시간지나서 사람 모두 태운 다음에 저녁 8시에 출발을 하였다.
나콘사완에 도착하니 새벽 한시이다. 3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어디를 돌아다니다가 이제야
도착을 하는지 모르겠다. 큰 도시라 새벽 한시에도 툭툭이 있어서 기차역까지 가서 차를 가지고
다시 시내로 와서 저녁먹고 호텔을 찾아서 자고 아침에 집으로 출발을 하였다.
화물차 위에 오토바이, 그위에 타고 가는 친구들. 이곳은 고속도로라고 해도 짐칸에 사람이 타고 짐위에도 사람이 탄다.
그렇게 다시 4시간을 차를 몰고 집에왔다.
총 31시간이 걸렸서 집에 도착을 하였다. 투표하러가는길 정말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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