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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창가. 386 그리고 조국
    PEOPLE/세상을 보는시각 2019. 10. 8. 23:25
    이제는 오십대가 된 60년대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86을 옹호하려는 글이 아니다.이제는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어 할아버지가 될 평범한 386의 삶을 말하고 싶다.
     
    83년 3월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만난 데모였다.학교에는 최류탄 연기가 가득했고
    이미 시위는 끝이나있었다.
    교정에는 머리가 짧고 평상복을 입을 젊은이들만 있었다.왜 데모했데요 물으니 모른단다.
    나중에 알았다.학교안에 앉아있던 수백명이 경찰체포조 였다.데모는 찌라시 뿌리고 스크럼짜고 독재타도 외치자 마자 학교안에 들어왔던 경찰에게 이십분도 안되어 진압당하였다.

    수백명 데모대와 주변의 학우들 최류탄 지랄탄 장갑차 체포조 운좋게 교문을 나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군대를 갔다오니 박종철이 죽었다.
    내 동기도 강제징집을 당해 죽었다.사인은 자살이라 하였다.
    타살이었다.그때는 보안대라 불리웠던 기무사가 자살이라면 자살이었다.

    졸병때 뉴스에 데모만 나오면 끝날때까지 대가리박고 원산 폭격을 해야했다.

    수만명이 거리를 메우고 노태우가 직선을 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선거를 하였고 노태우가 보통사람논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학내민주화로 매일 데모를 하였다.
    졸업을 하였다.세어보니 한학기에 수업을 받은날이 한달이 되지 않았다.
    학기 시작하자마자 동맹휴업을 한 탓이다.

    취업시험을 보았다.면접을 보는데 첫질문이 데모많이 해네요 였다.딱히 변명거리도 생각나지않고 필요도 느끼지 못하여 해야할 일을 했다고 했다.
    삼성에서 떨어졌다. 몇개의 대기업에 붙었다. 전공이 컴퓨터라 구인난 이었다
    운이 좋았다.

    화공과 건축 토목과 친구들은 데모를 했다고 하면 면접도 가지 못했다.
    최선은 작은 공장이나 건축사무소 또는 에니메이션 영화같은 노가다 판이었다.

    운좋게 대기업에 합격해 직장을 다니며 항상 미안했다. 화장품붐이 부니 화공회사가 화장품회사로 바뀌었다.화공과 친구들이 저가 화장품회사를 만들어 성공이라는 것을 했다. 영화 연극판에 들어간 친구들이 감독이 되고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나도 벤쳐붐을 타고 성공이란 것을 했다.뉴스도 나가고 신문에도 나가고..

    그래도 항상 허전하고 미안했다.
    공장에 간 친구들에게 안락한 생활이 죄스러웠다.

    전대협 한총련 지도부라 불리웠던 양반들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정치를 시작하였다.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 정청래등 386정치인들이라 불리우는 친구들은 열심히 잘해야 한다.
    보통 386들이 노동판으로 공장으로 갔을때
    대학총학생회장 레떼르로 여의도로 갔으니까.

    지금 조국에 침묵하는 386정치인에게 한마디 하자. 너희들이 단상에 올라가 독재타도를 외치고 내려간 그자리에서 전경과 싸우고 연행당하고 최류탄에 맞아 죽은 연대 이한열  명지대 강종대 성대 불문과 강기정이 있다.

    열사들을 디딤돌로 지금 그곳에 있는 것이다. 386정치인 학우들에게 진 빚을 잊지말기 바란다.지금 싸워야 할때 침묵하는 놈들이 배신자이다.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고 오십대가 되었다.평범한 386꼰대는 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먹고 사는 만큼사는 친구들도 어려온 친구들도 있다.나처럼 외국으로 나온 친구들도 있다. 유럽배낭 여행을 하며 국경없는 세상이 신기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외국에 살게되었다.

    몸은 늙고 생활도 먹고 살만큼은 되었다.
    그러나 정신은 박재가 되었다.
    지킬것이 많아지고 안정속에 세상의 발전을 원하는 것이 보수이고 조금은 이르지만 미래의 가치를 빨리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진보이다.
    젊은 진보가 나이를 먹으며 보수가 되고 사회이 변혁이 수구에 의하여 느려질 때는 진보가 되는 것이다.

    386들은 그럴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나이를 먹고 가족이 생기고 지켜야 할것이 많아졌지만 보수가 될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아직 수구와 적폐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조국장관을 보며 다시 일제 친일을 뿌리로한
    검찰 법원 언로적폐를 본다.
    20대를 아스팔트에서 보내며 혁명의 신세벽을 꿈꾸었고 밤새 전경들 백골단과 싸우고 도서관을 침탈한 경찰들에게 쫒기고 난 새벽의 최류탄 냄새를 맡으며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하네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죽창이.

    조국이 꿈꾸었던 세상이다. 내가 꿈꾸었던 세상이다.
    그래서 촛불문화재가 아니라 촛불시위이고
    친일 적폐 구악들이 발악하며 덤빌때는 촛불시위가 아니라 횃불혁명이 되는 것이다.

    새벽. 풀냄새 최류탄 냄새에 꿈꾼세상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그리고 하나 더
    통일의 세상이었다.

    죽창가를 함께 부르던 조국.
    혼자 있는 독도가 아니다.내가 조국이고 조국이 나이다.
    386들과 조국과의 연대감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국을 지켜낼것이고 구악에 지지 않을것이고 끝까지 싸우고 승리할것이고 악날하게 끝까지 친일 적폐의 뿌리를 뽑아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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