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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를 위한 첫걸음 D-2
    PEOPLE/세상을 보는시각 2018. 4. 25. 13:26

    금요일 아침을 기다리고 있다. 이틀후에는 일직 일어나서 인터넷을 열고 한국티비를 보고 있을것 같다. 역사적인 순간 역사적인 첫걸음을 놓칠수는 없으니까.

    1988년 오라 남으로 가자 북으로는 외치며 연세대 통일축전에서 최류탄을 맞아가며 전경들과 싸웠던 기억이 난다. 구호를 외치면서도 가능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시 30년이 흘렀다.

    촛불로 시민들이 박근혜정권을 몰아내고 시민의 정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불과 일년만에 이렇게 감격스러운 날들을 기다릴수 있게 되었다. 캄보디아 여행을 갔을때 처음으로 북한식당에 갔었다.
    시하눅빌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한국사람은 거의 가지 않는곳이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했다.

    그때는 R-포인트라는 영화가 인기였는데 무대가 되었던 귀신이 나오는 별장이 근처에 있었다.
    시하눅빌에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험한 산을 올라가는데 안개가 앞을 분간할수없을 정도로 차더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올라가기도 힘들었지만 비포장 산길 황토는 내려오는것이 더 어려웠다.

    어둑해질무력 기진맥진하여 김치찌게라도 먹고 싶은마음에 북한식당을 찾아갔다.
    대도시의 평양식당과는 달이 직원 대여섯면의 작은 식당이었는데 비를 쫄닥맞고 들어가니
    북한 여 종업원들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두세번 더가서 한국음식을 먹었는데 조미료를 쓰지 않은 시골스러운 맛이 좋았다.
    통일이나 정치적인 말은 서로가 조심스러운 처지라서 조용히 밥먹고 맛있어느냐고 물어보면 잘먹었다고 고맙다고 대답한것이 대화의 모두 였었다.

    이제는 방콕의 평양식당을 가던 프놈펜의 북한식당을 가던 꺼릴것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지.
    같은 얼굴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이 외국에 나와서 까지 반가운 마음의 경계를 하며 대화했던 시절이 지나간지가 불과 한두해 밖에 되지 않았다.

    내년이면 평양까지 기차타고 가서 진짜 평양식당에서 평양 대동강소주를 마시며 여행을 할수 있을것 같다. 통일이 눈앞에 다가온듯하다.
    냉전으로 이익을 가져다던 세력들이 마지막 준동을 하는것을 보면서도 역사를 되돌릴수는 없다는 확신갖는다. 30년전 통일을 외치던 대학생들이 이제는 오십이 넘은 중년이 되고 사회의 중추가 되었다. 문재인 정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민주당이 아니다.그 약속은 시민들이 지키며 키워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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